본문 바로가기

좌파 박멸의 시대 “기생충은 망국병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슬로건이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호환이나 마마도 아니고 암처럼 무서운 병도 아닌 기생충을 왜 망국병이라 규정하고 탄압을 했을까 의문이 간다. 내가 이해를 하건 못하건 우리 정부는 기생충 박멸협회를 만들어 기생충을 없애기 시작했는데, 그 바람에 한때 70%를 웃돌던 기생충 감염률은 점점 줄어들어 3% 수준에 이르렀고, 지금은 어쩌다 회충을 보면 반갑고 대견하기까지 하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기생충 감염률은 70년대 우리 국민이 원하던 그 수준까지 떨어진 거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고, 인류의 태동과 더불어 우리 몸에 갖고 있던 기생충이 없어졌는데 아무런 일이 없을 리는 없다. 2002년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소위 선진국.. 더보기
옜다, 관심! “영양가가 없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맹활약 중인 김태균 선수가 홈런 두 방을 치던 날, 네이버 기사에는 영양가 타령을 하는 댓글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첫번째 홈런이 1 대 2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역전 3점홈런이고, 두 번째 홈런은 4 대 4 동점에서 친 결승 홈런이건만, 영양가 운운하는 댓글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른바 ‘영양사’라 불리는 이 네티즌들이 그런 글을 올리는 건 관심을 받기 위함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는 그들로서는 자신이 쓴 글의 조회수가 높아지고 많은 답변이 달리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설령 그게 “네 인생이 불쌍하다” “너희 어머니도 너 낳고 미역국 드셨겠지?” 같은 비난일지라도, 무관심보다는 미움을 받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 더보기
삼겹살을 먹자 “저 소는 성찬이에겐 자식이야.” 영화 에서 가장 이해가 안됐던 대목은 주인공 성찬이 자식처럼 아낀다던 소를 죽이는 장면이었다. 최고 요리사를 뽑는 대회에 나간 성찬은 질 좋은 고기를 제공할 소를 찾으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결국 자신이 키우던 소를 잡는다. 요리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가 주위의 강권으로 출전한 걸 보면 성찬에게 최고의 요리사라는 타이틀이나 우승 상품인 ‘대령숙수의 칼’이 무슨 소용인가 싶은데, 그래서 난 성찬이 애써 슬픈 표정을 지으며 소를 잡는 것에 공감하지 못했다. “제가 아들 등록금을 대려고 이번에 소를 잡았습니다.” 내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며 찾아오신 학부형의 말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처럼 농촌에 사는 분들에게 소는 자식이라기보다 재산목록 1호다. 그분들은.. 더보기